최근 2023년 12월에 발표된 나이키 실적과 관련하여 앞으로 2024년 나이키 전략 방향성에 대해서 가늠해 보고자 합니다. 나이키의 전략적 방향을 통해서 신발 산업의 미래는 어떤 길을 가게 될 지도 추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키 2분기 실적리뷰
최근 나이키는 2024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나이키의 회계연도는 매년 6월부터 그 다음해 5월까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2024년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이라 함은 2023년 9월,10월,11월 실적치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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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월 9일 나이키 주가 현황, 출처: tradingview |
나이키 실적이 시사하는 바는
나이키는 그 브랜드의 특성상 소비재를 생산하여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따라서 나이키의 전략에 기반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의 실적은 바로 거시경제 흐름에 대한 바로미터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바, 중국 시장에 대한 경제적 상황까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적에서 눈여겨 볼 것들
나이키 매출 성장률 1%
이번 분기의 매출은 전년도 동일기간 대비 1%의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장을 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성장을 이룬 것도 아니라 봅니다. 코로나 이후, 소비심리가 다소 회복되기는 했으나, 불이 붙기도 전에 시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결국 향후로도 성장의 모멘텀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큰 혁신적인 변화나 외부의 임팩트가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당기 순이익 19% 증가
그럼에도 나이키의 당기 순이익은 19%나 증가하였습니다. 성장세가 둔화는 되었으나 수익성은 개선된 결과치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재고상품의 처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 봅니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회사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맞습니다만 성장은 둔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재고 제품을 할인가로 시장에 떨어 낸 것에 의한 것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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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나이키 실적 |
비용절감 계획과 2024년 나이키 전략
나이키의 실적 발표에서 수익이 19% 증가했다고는 하나 그 이면에는 그리 유쾌하지 못한 배경들이 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재고처리 뿐만 아니라 HR적인 정리해고 등이 포함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024년 실적발표에서 나이키는 앞으로 3년동안 최대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효율적 조직 구축과 성장을 위한 가속화 작업
나이키가 이번에 발표한 절감 계획은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의 구축과 더불어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하는 전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조직을 슬림화 하는 것과 미래를 위한 기술적인 투자에 대해서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빠르고, 효율적인 조직 구축을 추구 한다는 것은, 현재까지 조직이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의사결정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비효율적인 조직 혹은 관료화된 조직의 특성을 그동안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해소하는 방법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직을 없애고, 인원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입니다.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하는 전략에서 세가지 꼭지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제품분류의 단순화, 자동화 및 기술 사용증가, 규모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전반의 효율성 향상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추론해 보자면 다음과 같은 방향성을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이키 전략의 세가지 꼭지점
위에서 언급된 세가지 꼭지는 결국 나이키의 전략적인 핵심 키워드이자 성장 전략을 이끌어나가는 양분의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내용을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분류의 단순화
나이키에서는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제품군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에어포스원, 에어맥스, 조단 시리즈 같은 모델들입니다. 이러한 모델들은 나이키에게는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면서도 꾸준한 고객층 확보, 충성도 높은 고랙의 확보, 나이키의 정체성 등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모델 즉, 클래식 모델들을 더 강화하고, 개발된 모델중에서 시장에서 인지도가 떨어지는 모델들은 정리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관심과 집중을 통해서 수익 창출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자동화 및 기술 사용증가
글로벌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건비가 많이 상승하였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나이키의 공장들이 위치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의 인건비 상승이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자동화로 공정을 전환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최근 시장에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된 기계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유튜브 등을 통해서 신발공정 일부가 자동화 된 영상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나이키는 앞으로 공정 자동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집니다.
규모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전반의 효율성 향상
이 부분은 사실 좀 모호한 면이 있습니다. 신발 산업에 있어서 규모라 함은 결국 자재에 대한 영역, 제품 물류에 대한 영역이 상당히 관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물류에 대한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이나 소싱에 대한 효율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판단해 봅니다.
조직 및 재정 개편에 따른 인력 감축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나이키는 조직에 대한 개편과 재정에 대한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가 시작되었음을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되었습니다. 나이키 경영진은 대략 4억~4.5억만 달러의 구조조정에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대부분 정리해고 비용일 것입니다.
또한 리더십에 대한 개편도 준비 중으로 알려져 있는데, 슬림화된 조직과 의사결정이 신속한 조직으로 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한 편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강도 높은 개편에는 나이키가 현시장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판단이 됩니다.
매출 전망 하향 조정 및 영향
이번 발표에서 눈에 뜨이는 부분 중 하나는 ‘2024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입니다. 여러 언론을 통해서 확인되는 것은 중화권과 EMEA 지역에서의 거시적인 역풍, 디지털 트래픽의 부진, 미국 달러 강세 등의 영향을 반영 등입니다.
최근 중국 시장을 들여다 보면, 경제적 시한 폭탄이 언제 터질 지 모를 정도로 살얼음판 형국입니다. 언론에서 자주 노출되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뇌관과 대만에 대한 전쟁 가능성 등이 단기적인 시장 상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결국 중국의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끼쳐, 나이키의 중국내 성장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이키의 미래 계획과 전망에 대한 리더십의 말
나이키는 이번 비용 절감을 통해 미래 성장을 촉진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며 투자할 계획이라 하였습니다.나이키의 CEO 존 도나호는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기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투자, 혁신 속도의 향상, 민첩성과 대응에 대한 가속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