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제조공정을 참조할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소개합니다. 다니엘 프라임이라는 브랜드의 골프화를 생산하는 국내업체의 골프화 제조공정을 통해 신발의 제조공정을 한번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내용은 신발 제조에 대해서 경험이 적으신 분들을 위한 설명입니다. 공부하는 차원에서 읽으면 유익할 것입니다.
골프화 제작 공정 살펴보기
유튜브의 제목은 골프화를 만드는 과정. 한국의 오래된 신발공장. 입니다.
해당 공장은 한국에 위치하며, 한국의 장인들이 실제적으로 신발을 제작하는 공정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여줍니다. 동영상을 보면서 ‘아직도 이런 방식으로 신발을 제작하는 공장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인들의 손끝에서 어떻게 신발이 제작되어지는가를 좀 자세히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영상을 따라가면서 눈에 띄는 공정들을 나열하도록 하겠습니다.
갑피 제작공정 살펴보기
패턴제작
신발 갑피의 패턴을 그리는 과정입니다. 3D 형태의 신발 모양을 2D 디자인으로 그려서 패턴을 생성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2D를 3D 형태로 완전하게 구현하여 매칭한다는 것은 100%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2D로 디자인된 갑피의 패턴을 그린다음 오려내어 신발 갑피의 각 부품 형태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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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작업 |
갑피 부품 커팅 : 보강재
골프화의 경우는 갑피의 외피가 가죽이고, 내피는 보강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먼저 내피인 보강재를 커팅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평판 재단기에서 갑피 원단을 여러겹으로 쌓아올린뒤 발형칼날을 올린 뒤 프레스로 원단을 커팅합니다. 메이져급의 신발 공장에서는 평판재단기로 보강재를 커팅하는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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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보강재 재단 |
커팅 시 생산의 효율성을 위해서 원단을 여러 겹으로 레이어를 쌓은 뒤, 하나의 발형으로 커팅합니다. 원단의 두께에 따라 정해지는 겹수는 다릅니다.
갑피 부품 커팅 : 가죽
골프화의 외피인 가죽을 커팅합니다. 해당 공장에서는 보강재와 동일한 방법으로 평판재단기와 발형칼날을 사용합니다. 가죽의 커팅시 보강재와 다른 점은, 가죽은 여러겹을 쌓지 않고, 원단 한장만 사용합니다. 여러겹을 커팅하게 되면, 외피의 크기에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으며, 가죽의 손상된 면이 있다면 사전에 회피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장을 겹쳐서 커팅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가죽의 경우 원단의 단가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자재의 낭비를 최소화 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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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가죽부품 재단 |
가죽 버핑
갑피를 형성하는 부품인 가죽의 가장자리를 버핑하는 공정입니다. 여기서 버핑이란 원단의 특정부분을 그라인딩 툴을 사용하여 갈아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버핑을 통해서 가죽의 가장자리 면을 갈아주는 이유는 원단이 겹칠 때의 단차를 최소화 하고, 부품간의 접착이 잘되도록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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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부품 버핑 |
아래의 그림은 가장자리가 버핑된 가죽 부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핑 시에는 두께와 폭에 대한 관리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부품끼리 겹쳐지는 부분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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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핑이 완료된 가죽부품 |
아일렛 작업
신발의 구목(鳩目)에 아일렛을 심는 작업입니다. 동영상에서는 그 이전 공정인 구목(鳩目) 펀칭작업 부분을 건너뛰고 이 공정을 보여줍니다. 구목(鳩目)의 한자 뜻은 비둘기 눈 이란 의미입니다. 누가 이런 이름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참으로 적절하면서도 잘 지은 명칭 같습니다. 신발끈이 들어가는 구멍을 구목이라 표현하다니 기발합니다.
구목에 아일렛을 심는 이유는 신발끈이 잘 미끄러져 들어가고, 타이트하게 조였을 때 구목부분이 찌그러지거나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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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렛 펀칭 작업 |
신발의 구목(鳩目)은 일본어로 하토메라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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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목이란 단어는 일본어로 하토메입니다 |
갑피 재봉
동영상에서는 이어서 갑피 재봉하는 공정을 보여줍니다. 얼핏 보이기로는 뱀프, 쿼터, 텅 부분의 갑피를 재봉해 주는 것처럼 보이네요. 포스터 2본침 재봉기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포스터 2본침 재봉기란, 포스터(Post)는 기둥을 의미합니다. 축구 골대를 골포스트(Goal Post)라 하는 것을 연상하면 좀 나으려나요. 어쨌든 재봉기 베드의 형태가 기둥형태로 되어 있어야만 회전과 각을 주면서 갑피를 원활하게 재봉할 수 있습니다.
1본침이라는 말은 바늘이 하나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1본침으로 재봉을 하면 한 줄로 재봉이 됩니다. 동영상에서는 2본침 재봉기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재봉이 마무리 된 부분에는 재봉줄이 두줄로 나타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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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재봉공정 |
아래 그림은 재봉이 완성된 갑피 부분입니다. 아직 스트로벨(바닥) 작업이 되지 않았고, 갑피에 대한 재봉만 완료된 모양입니다. 갑피의 디자인만으로 보았을 때는 단순한 디자인의 제품으로 보입니다. 2본침 재봉기로 재봉을 했기 때문에 재봉선도 두줄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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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
제조공정 살펴보기
동영상에서는 준비공정이나 솔을 제작하는 공정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컵솔을 외주업체를 통해 가져올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 봅니다. 동영상에서 보여지는 공정만 살펴보겠습니다.
스트로벨과 갑피 시멘트 작업
갑피의 바닥 부분이 되는 스트로벨을 라스트에 미리 부착해 놨습니다. 동영상에서는 스트로벨에 시멘트(접착제)를 바닥전체에 붓으로 발라줍니다. 처음에 동영상을 보았을 때는 프라이머인가 했는데, 접착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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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착제 도포 |
이어서, 갑피의 하단 부분에 접착제를 도포해 줍니다. 접착제가 도포된 부분은 스트로벨과 접착이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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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부분 접착제 도포 |
1차 건조
접착제가 도포된 갑피와 스트로벨 라스트를 건조 챔버에 통과시킵니다. 챔버를 통해서 건조가 된 후에는 케미컬의 특성상 접착성이 좋아집니다. 온도와 건조시간을 잘 세팅하여 건조의 최적 조건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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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건조 |
토 프리 몰딩과 토쉐이핑
해당제품은 가죽으로 된 골프화이다 보니, 신발의 토(Toe)부분을 성형을 해주어야 합니다. 핫몰드를 이용하여 토(Toe) 부분을 먼저 모양을 잡아줍니다. 토 프리 몰딩(Toe Pre Molding)하는 공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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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프리 몰딩 |
이어서 스트로벨이 부착된 라스트와 갑피를 결합해 줍니다. 그 상태에서 토쉐이핑기를 사용해서 신발의 토(Toe)부분의 형상을 잡아줍니다. 동영상에서 자세히 보면 가죽의 앞부분 모양이 잘 잡히도록 토(Toe)부분을 클립으로 고정시킨후 노란색의 뭉치로 꾹 눌러줍니다. 그러면서 하부에 있는 와이퍼(Wiper)가 앞 쪽 아래 가죽의 가장자리를 안쪽으로 모이게 눌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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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쉐이핑 |
갑피 사이드 부분과 스트로벨 접착
앞 공정에서는 신발의 토(Toe)부분만 스트로벨과 접착이 이루어졌습니다. 툴을 사용해서 가죽의 측면부분을 충분히 잡아당기고는 스트로벨에 접착이 되도록 눌러줍니다. 그러면 신발의 힐(Heel)부분을 제외하고는 갑피와 스트로벨이 접착된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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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접착 |
힐라스팅(Heel Lasting)
힐라스팅 기계를 이용하여 스트로벨과 갑피의 뒷부분을 적당한 힘으로 눌러서 접착을 해 줍니다. 비로소 갑피 전체부분과 스트로벨간의 접착이 완료됩니다. 토 부분을 라스팅한 것 처럼 힐(Heel)부분에 위치한 와이퍼(Wiper)와 밴드를 통해서 충분한 접착과 압력을 가해 형상을 잡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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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라스팅 |
게이지 마킹(Guage Marking)
게이지 마킹이란, 갑피와 솔을 접착할 때 어느 경계선까지 접착제를 바르고 붙힐지를 결정하는 공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과 갑피를 포개어 경계면을 따라서 360도를 펜으로 그어서 마킹을 해 줍니다. 게이지 마킹에 사용되는 기준 솔(Sole)이 좀 거시기 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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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 마킹 |
동영상에서 보면, 작업자가 갑피와 기준 솔을 그냥 손으로 잡고 펜으로 스윽하고 긋는데, 품질에 대한 기준 조건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게이지 마킹을 한 후 그어진 선을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저 경계면까지 접착제를 도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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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지 마킹이 완료된 갑피 |
솔(Sole) 클리닝 및 접착제 도포
사진 상에서 보여지는 솔(sole)은 컵솔 형태의 아웃솔로 판단됩니다. 접착제를 도포하기 전에 접착면을 클리닝 합니다. 이 물질이 있던지 표면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 접착불량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별도의 건조챔버를 통과하지 않고 상온에서 건조시키는 것으로 보아 휘발성 케미컬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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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닝, 아마도 MEK? |
이어서, 솔로 접착제를 도포해 줍니다. 동영상에서는 접착면에 솔을 사용해서 골고루 접착제를 도포해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꼼꼼해 보이지는 않지만 접착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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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솔 접착제 도포 |
갑피 클리닝 및 접착제 도포
솔과 동일하게 갑피에 대해서도 클리닝과 접착제 도포를 진행합니다. 접착면이 되는 갑피에 케미컬을 사용해서 클리닝 작업을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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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클리닝 |
자연건조 시킨 후에 이어서 접착제를 갑피 바닥 전면에 솔을 사용해서 골고루 도포해 줍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바닥 전체를 꼼꼼히 도포해 주어야 합니다. 접착제가 빈 곳이 생기면 나중에 그 부분이 접착불량이 발생하여 착화감을 저하시키고, 심한 경우 가벼운 힘에 의해 갑피와 솔이 분리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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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피 접착제 도포 |
2차 건조 및 어태치(Attach)
접착제가 도포된 솔(sole)과 갑피를 건조시킵니다. 챔버를 통과 시키면 접착성이 좋은 상태가 됩니다. 집에서 오공본드로 물건을 접착할 때, 상온에서 어느정도 수분을 증발시키고 접착제가 어느 정도 건조된 후 붙히는 것과 동일한 원리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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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건조 |
작업자가 갑피와 솔을 붙히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앞서 게이지 마킹된 부분의 선에 맞추어 이리저리 꼼꼼하게 눌러서 갑피와 솔을 압착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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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태치 작업 |
사방압착
작업자에 의해 1차로 압착된 완제품을 사방압착기에 넣어서 압착을 해 줍니다. 사람의 손으로 누른 힘으로는 충분한 압착강도가 나오지 않으므로 유압을 이용한 기계로 압착해 줍니다. 그려면 신발의 접착강도가 휠씬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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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압착기로 압착 |
사방 압착이 완료된 후에는 칠러(Chiller)를 통과해서 형상을 잘 잡아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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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화 제작 공정, 신발 제조 공정 |
라스트 탈골
라스트를 신발에서 분리해 주는 작업을 탈골이라고 합니다. 혹은 언라스팅이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이 공정까지 진행되면 신발의 제조는 거의 마무리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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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탈골 |
인솔 삽입
소위 깔창이라고 부르는 인솔(Insole)을 삽입해 줍니다. 신발의 디자인에 따라서 평자 인솔이 들어갈 수도 있고, 굴곡이 있는 모양의 인솔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해당 동영상에서는 인솔을 별도로 제작하는 공정은 보여주질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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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 삽입 |
이어서 신발의 형상을 잡아주는 보강용 스펀지를 삽입해 줍니다. 신발에 따라서는 화지를 뭉쳐서 삽입해 주기도 합니다. 화지란 통상적으로 소비자가 신발을 구입했을 때, 신발안에 뭉쳐져 있는 종이를 일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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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마지막 공정입니다. 신발을 화지로 싸고 난 후, 세일즈 박스에 넣어서 포장해 줍니다. 아마 포장공정 이전에 검침기를 통과하면서 바늘 조각이나 미소한 쇠붙이 등이 있는지도 검사하는 단계가 있을 것입니다. 없다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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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
세일즈 박스에 포장된 모습입니다. 박스 포장이후, 라벨도 부착하고 최종적으로 생산을 마무리 짓습니다.
마무리 지으며
다니엘 프라임 이란 브랜드를 가진 골프화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니 최저가가 4만원 정도하고, 보통은 5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군요. 세상에~ 정말 저렴합니다. 그것도 한국에서 만드는 제품인데 말이죠.
공장에서 제품을 출하하는 공장도 가격은 2만원이 채 될까요? 그것도 동남아에 있는 공장이 아니라서 한국인으로 운영되는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말입니다. 인건비, 재료비, 유틸리티비, 공장임대료 등 어느 것 하나 경쟁력 있는 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동영상 곳곳에서 보이는 공장내 물류문제, 품질과 관련된 작업부분, 자재의 수준, 설비의 상태 등등에서 많이 미흡해 보이는 부분들이 나타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이런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처음 이 부분을 접하시는 분들은 신발을 생산하는 방법 중의 한 부분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메이져 브랜드(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신발 가격이 비싼 이유는 브랜드 자체의 마케팅 비용도 많이 반영되어 있지만, 신발 제조의 품질이나 수준에도 그 만큼 차이가 있으며 이것이 가격에 반영되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골프화를 제작하는 국내업체의 제조동영상을 한 번 살펴 보았습니다. 관련된 동영상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